식도락가(食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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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42)

식도락가란 대식가를 말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나는, 지금은 그다지 심하지는 않으나 왕년에는 상당한 대식가였다. 그 무렵 나는 스스로가 대단한 식도락가인줄 알고 있었다. 친구인 단 카즈오(檀一雄)에게 식도락가란 대식가를 말한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알려주고는 오뎅집 같은 곳에서 두부, 튀김, 무, 다시 두부라는 순서로 끝도 없이 먹어보이자, 단(檀) 군은 눈을 크게 뜨고서, 자네는 정말 식도락가군,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마 우헤이(伊馬鵜平)군에게도 나는 그 식도락가의 정의를 가르쳐주었으나 이마 군은 곧바로 얼굴에 희색이 돌더니, 어쩌면 자기도 식도락가인지 모른다고 했다. 이마 군은 그로부터 5, 6번 함께 식사를 했으나 역시 틀림없는 대식도락가였다.
싸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 아닌가. 당연한 말이다. 즉 식도락의 진수이다.
언젠가 신바시(新橋)에 있는 오뎅집에서 젊은 남자가 새우튀김을 젓가락으로 재주 좋게 껍질을 까고는 여주인으로부터 칭찬을 듣더니 쑥스러워하기는커녕 점점 더 신이 나서 하나 더 까보였으나 정말로 보기 흉했다. 매우 어리석어 보였다. 손으로 까도 상관없지 않나. 러시아에서는 카레라이스도 손으로 먹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