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리와 오징어

마루야마 사사구 (丸山 獻)

 "우와. 뭐야, 지금 흔들린 건!"

 오징어는 바다 속에서 갑자기 일어난 흔들림에 놀라 소리쳤다.

 "이봐, 오징어야!"

 근처를 헤엄치던 해파리가 오징어에게 말을 걸었다.

 "아, 해파리야. 몸이 투명해서 전혀 못 알아봤어. 그런데 해파리야. 지금 흔들린 거 느껴졌어?"

 "흔들린 거? 응, 느꼈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분명 큰 파도가 바로 위를 지나갔을 거야. 신경 쓰지 마, 오징어야."

 "응, 하지만 궁금하네. 왜냐하면 평소에는 이렇게 흔들리는 일은 없었잖아."

 "오징어야, 나처럼 마음을 편히 가져. 그런 것만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등뼈가 구부러진다."

 "뭐라구? 등뼈가 굽으면 곤란해!"

 "하하하. 농담이야. 너는 정말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오징어야, 그런 것보다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니?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

 "재미있는 이야기라……. 으음."

 오징어는 잠시 생각하고는 세모난 입을 열었다.

 "얼마 전 우리 형이 말이야."

 여기까지 말했을 때 해파리가 말을 끊었다.

 "야, 저길 봐, 오징어야!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네."

 "어, 정말이다."

 "이봐 오징어야. 잠깐 저 쪽에 가 있어줄래? 그러면 내가 투명하니까 발견되지 않고 잡을 수 있을 거야."

 "알았어." 라고 대답한 후에 오징어는 해파리로부터 조금 떨어졌다.

 작은 물고기는 투명하고 모습이 잘 안 보여서, 해파리 근처까지 와서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해파리는 "이 때다!"라고 마음속으로 소리치고는 작은 물고기한테 달려들었다.

 "오징어야, 해냈어!"

 해파리는 흥분하며 말했다.

 "정말이네. 해파리야, 저것 봐."

 "응?"

 "뱃속에서 먹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게 보인다."

 "그러네."

 "아마도 해파리 몸은 투명하니까 아직 먹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거야."

 "하하하. 분명 그럴 거야. 정말 멍청한 물고기네. 하하하."

 "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하고 둘은 웃었습니다. 반들반들하고 투명하고 거대한 해파리의 뱃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