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간(疑似人間)

츠츠이 야스타카

 

  젊었을 때부터 그다지 놀지도 않고 사치스럽게 생활하지도 않으며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가업을 열심히 하였기에, 그는 80살이 되었을 때 생각보다도 부자가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인간이란,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여간 재수가 없지 않는 한, 착실하게 일하며 살다 보면 자기가 생각하고 있었던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그는 세 개의 작은 회사와 아파트 한 채, 그리고 운전기사가 달린 자가용 두 대와 세 명의 첩을 가졌다. 물론 그는 아직 일을 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80살이나 되면 아무래도 젊었을 때와 같이 일을 할 수는 없다. 먼저 그의 심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때는 2015년.
  그 시대의 80살이라고 하면 아직 사회의 중견층이다. 의학의 진보와 사회정세의 발전이 평균수명의 연장을 가져 온 것이다.
  그는 먼저 마음을 굳게 먹고 심장을 인공심장으로 바꾸었다. 심장의 구조와 기능은 그다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태역학적인 것이었으므로, 인공장기 중에서도 비교적 일찍, 2000년대에 접어들 즈음에는 이미 개발되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모터를 몸 밖에 달아야 하는 조잡한 것이었으나, 그가 수술을 받았을 때에는 강력한 소형모터가 달린 우수한 모델이 나와있었다. 그는 그 플라스틱제 인공심장을 몸 속에 설치했다. 그리하여 그는 고민거리였던 관상동맥경화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신경이 통과하고 있지 않으므로 자율적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즉, 계단을 오를 때에는 자연히 심장박동수가 빨라진다든지 하는 신체의 자율적 조절작용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박동의 도수눈금이 새겨져 있는 다이얼을 가슴에 달고, 심한 운동을 할 때는 그 스스로 그것을 돌려서 조절해야만 했다. 그러나 젊었을 때처럼 심한 육체노동을 할 필요는 거의 없었으므로 그는 별로 번거로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로부터 15년 뒤 그가 95살이 되었을 때 인공 폐가 개발되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폐를 인공의 것으로 교환했다. 그는 폐암에 걸려있었던 것이다.

  철의 폐라 불리우는 것은 몇 년 전부터 있었으나, 이것은 단순히 기압변동용인 빈 통에 불과해서 호흡운동의 강화만을 도와줄 뿐이었다. 새로운 인공 폐는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정밀한 가스교환장치를 중심으로 혈액압출펌프와 산소포목욕관을 합친 것이었다. 아무튼 그 우수한 인공 폐는 개발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관계로 매우 비싼 비용을 치러야 했으나, 지금 그는 일본에서 제일 가는 부자였으므로 지출 액수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또 20년 뒤, 그는 115살이 되어 있었다. 그의 사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세계 각지로 진출해 있었다.
  당시 그는 대동맥 및 뇌동맥의 경화 증상을 앓고 있었으므로, 혈관을 교환하기로 결심하였다. 합성섬유에 의한 대용혈관은 이미 발명된  지 오래였으므로 수술은 간단하게 끝났고 비용도 얼마 들지 않았다. 혈관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가로 세로로 늘어나는 근육질의 탄력성이 풍부한 관에 지나지 않는 것이므로, 그는 이 기회에 온 몸의 혈관 대부분을 교환하였다. 물론 수술은 성공하였다. 115살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건강한 몸으로 그는 활기차게 일을 해 나갔다. 그러므로 그의 사업은 발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사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망이 전 세계 곳곳에 그물처럼 펼쳐져 있었다. 시장 조직이 어디까지 커질 것인지는 이제 그 자신도, 물론 그 이외의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2115년. 그는 드디어 180살이 되었다.
  이 해에 그는 식도암에 걸려, 식도를 인공으로 바꾸었다.
  2120년. 185살.
  신장고혈압과 요독증에 시달린 그는 드디어 인공신장 수술을 받았다. 무척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었지만, 문제는 둘도 없는 그의 생명이었으므로 지출이 얼마가 되든 아끼지를 않았다.
  2140년. 205살.
  정력의 쇠퇴를 느끼기 시작한 그는 인공내분비선의 수술을 받았다. 내분비선 분비호르몬의 합성은 불과 몇 년 전에 개발된 기술이었다. 이 수술로 그는 지병인 당뇨병을 완전히 극복하였다.
  2155년. 220살.
  그는 마침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어 전 세계의 산업계에 군림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해에 그는 처음으로 생명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간장의 기능장애가 일어난 것이다.
  인공간장. 이것만은 아직 실용화되어 있지 않았다. 간장의 기능이 너무도 복잡하고, 그 대용품을 인공으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기껏 해봐야 간장의 일부, 예를 들자면 담질분비작용이 감퇴한 경우에 인공담액의 보급으로 충당시키는 정도였던 것이다. 그는 곧바로 전 세계의 대학, 연구소, 병원 등에 지침을 내려서, 인공간장의 개발을 재촉하고 아낌없이 연구비를 지원했다.
  건강한 상태로 그만큼 오래 산 인간은, 그 즈음 그 이외에는 두 세명밖에 없었다. 과거의 역사를 전부 뒤돌아봐도 그 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의 처도, 처음에 데리고 있던 세 명의 첩도 이미 오래 전에 죽었다.
  2년이 지나자 드디어 인공간장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게가 5톤이나 되는, 초대형 트레일러 정도의 크기였다. 그의 육체는 그 거대한 인공간장과 연결되었고, 간혹 그가 외출할 때에는 그의 승용차 바로 뒤에 그 인공간장을 실은 큰 차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 인공간장은 매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여 점차 소형이 되었고, 이윽고 10년 뒤에는 그의 몸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다.

  2180년. 245살.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명사가 되어 있었다.
  그이만큼 오래 산 인간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역사상에도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인류 최초로 인공성기수술을 받는 주인공이 되어 세계적인 뉴스의 초점이 되었다. 사실은 단순히 인공고환과 인공음경을 단 것뿐이었고, 생식세포나 생산기관으로서 성기의 대용품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미 훨씬 전에 그는 성욕이나 종족의 보존본능 같은 것은 사라졌다. 그는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인공장기 수술을 받고 세계적인 뉴스의 주인공이 되었다.
  2195년. 260살.
  그는 인공적으로 합성된 혈액을 진짜 혈액과 바꾸었다.
  2200년. 265살.
  그의 두발과 피부는 인공적인 것으로 바꾸어졌다.
  그리고 2235년. 그는 마침내 300세가 되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가 자신의 뇌를 인공두뇌로 교환한 것이다. 기계와 같이 정밀하고 냉철했던 그의 뇌세포도, 300년이 지나자 거의 제 역할을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수십 년 전부터 이런 사태가 올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그는 거대한 전자두뇌에 자신의 기억과 감정에 관한 정보를 빠짐없이 입력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 전자두뇌를 소형화하여 자신의 두개골에 집어 넣은 것이다. 판단력이나 이해력은 인간보다 기계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그 뒤부터 그는 아무 것도 무서운 것이 없어져버렸다.
  눈이 못쓰게 되면 정밀광학기술의 결정체인 의안을 인공두뇌와 연결시켜서 끼워 넣으면 되었다. 손발이 불편해지면 의수나 의족을 달아 그것을 인공두뇌에 연결하여 작동시키면 되었다.

  2240년. 305세.
  그는 전 세계의 - 지구뿐만 아니라 달과 화성의 식민지까지 포함하여 - 정치계, 경제계에 군림하고 있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신에 가까운 존재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의 육체는 본래 모습을 분간하기 힘들만큼 인공인간화가 되어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공이 아닌 부분은 거의 없어졌다고 해야 옳았다.
  어느날,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위해 그의 몸을 살피던 주치의 - 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공생리학자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지만 - 는, 그의 신체 중에서 인공이 아닌 것을 한 군데 발견하였다.
  "오오, 이것 보십시오. 이 어금니는 정말 오래된 것이군요."
  주치의는 단 하나 남아있는 그의 치아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그는 의안을 반짝거렸다. 그리고는 인공성대로부터 나오는 높은 목소리로 인류 최초의 기계인간으로서 권위에 넘쳐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이건 틀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