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에서 알리는 말씀

이진우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날이 될 것입니다
새벽부터 짙은 안개를 동반한 슬픔이 전국을 뒤덮게 되겠습니다
이 슬픔은 하루종일 영향을 미치겠습니다
동틀 무렵에는 슬픔 사이로 간혹 햇살을 동반한 기쁨도 보이겠습니다
그 기쁨은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을 동반하겠으나
생활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습니다

대체적으로 내일은 예년보다 슬픈만큼 춥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슬픔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계속된 기쁜 날씨에
식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전망됩니다
슬픔에 지친 분들은 외출을 삼가하시고
기쁨이 지겨운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해 뜨는 시각은 슬픔이 제 풀에 잠깐 꺽일 때이며
해 지는 시각은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때입니다
모쪼록 별 탈 없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상대에서 알려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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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면서도 슬프면서도, 그래도 재미있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