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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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짧은 시입니다만, 그럼 '섬'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 사이에 있는 '섬'
당신과 나 사이에 있는 '섬'

그리고 가고 싶다고 하는 '섬'

실제로 존재하는 '섬'이라는 말 하나만 가지고라도 왠지 모를 낭만이 느껴집니다.

물론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힘들게, 그야말로 '현실'이긴 하겠지만요.

사실 어떻게 보면 '낭만'이라는 것이 매우 사치스러운 감정입니다. 저 같은 경우 '겨울'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소복소복 쌓이는 눈을 좋아하고, 코끝이 짜릿짜릿 하는 차가운 바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추위를 어렵게 넘기는 분들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헛소리겠지요.

'섬'이라는 말을 들으면 몇 년 전에 갔었던 거문도가 생각납니다. 그 때는 예상치도 못한 폭풍주의보때문에 3일을 꼬박 갇혀있어야 됐는데, 생각하고 보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에 낭만적인 섬에 갔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군요.

더구나 우라질 폭풍주의보 덕분에 거문도 등대에서 절경을 맞볼 수도 있었으니 말이에요.

특히 거문도는 두 섬을 잇는 '삼호교(三湖橋)'가 아주 예쁩니다. 사실 저도 거긴 그 다리 때문에 갔었던 것이었죠.

섬, 그리고 겨울. 조금 사치스럽다는 말을 들어도 좋습니다.

섬과 겨울. 그것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